yes중앙일보•2026. 4. 20. PM 3:37
“축구장 18개 초토화 시킨다” 北 ‘악마의 강철비’ 도발
북한이 지난 19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화성포-11라’에 집속탄과 파편 지뢰 등 살상력을 높인 각종 탄두부를 탑재한 시험을 진행했다고밝혔다. 드론에 이어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효용성이 검증된 ‘비대칭 전력’ 패키지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노동신문은 20일 전날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 형의 전투부 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전했다. 신문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다.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함경북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이 14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한·미는 상세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SRBM으로 발표했는데, 화성포-11라는 군 당국이 사거리 300㎞ 이하의 CRBM으로 분류하는탄종이다.신문은 이번 시험발사의 목적에 대해 “전술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산포 전투부(집속탄 탄두)와 파편 지뢰 전투부의 특성과 위력을 확증하는 데있다”고 밝혔다. 신문이 언급한 ‘산포 전투부’는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으로 보인다. 집속탄은 탄두 내에 들어 있는 수많은자탄이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확산해 살상력을 극대화, ‘강철비’를 내리는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성포-11라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의 길이와 직경을 줄인 축소형이다. 최대 사거리는 130㎞ 내외로 전방지역에 배치할 경우 서울과 경기도 전역, 오산 한·미 공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앞서 북한은 2024년 8월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인 ‘화성포-11’ 계열을 탑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 250대인수식을 개최하고 전방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TEL은 대당 4개의 발사관이 있어 250대 배치 시 이론적으로는 미사일 1000발을 동시에퍼부을 수 있다. 북한은 여기에 집속탄까지 다는 데 성공했다고 공식화한 셈이다.특히 북한은 “136㎞ 계선의 섬 목표를 중심으로 설정된 표적 지역으로 발사한 미사일 5기의 전술탄도미사일들이 12.5~13㏊ 면적을 매우 높은밀도로 강타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16~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SRBM ‘화성포-11가’에 집속탄을 탑재해발사, 축구장 10개 면적(6.5~7㏊)을 초토화시켰다고 주장했다.북한이 집속탄 시험을 한 건 지난 8일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불과 2주 사이 두 차례나 시험발사에 나서며 성능 개량을과시한 것이다. ‘비대칭 전력’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김정은은 “각이한 용도의 산포 전투부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우리 군대의 작전상 수요를 보다 충분히, 효율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고정밀 타격 능력과 함께 필요한 특정 표적 지역에 대한 고밀도 진압 타격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군사행동 실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했다.북한이 함께 시험발사한 ‘파편 지뢰 전투부’ 장착 미사일은 매설 지뢰보다 빠르게 넓은 지역을 차단할 수 있는 산포지뢰(미군FASCAM·GATOR 계열)를 장착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산포 지뢰는 시한·자동 폭발 방식으로, 민간지역에 설치될 경우 인명 피해 위험이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