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국민일보2026. 5. 10. PM 3:06

러 전승절 행사 북한군 첫 행진… ‘전쟁 끝나도 혈맹’ 밀착 과시

푸틴 대면 사의 표해… 정규군 대우김정은, 푸틴에 “친근한 동지” 축전트럼프 방중 앞 ‘몸값 높이기’ 전략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북한 최영훈 육군대좌와 악수하고 있다. 최 대좌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조선인민군 육해공군혼성종대를 이끌고 행진했다. 연합뉴스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5월 9일) 군사 행진에 북한군 부대가 처음 참여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양국 밀착의결정적 계기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혈맹 관계를 지속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를 바라는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상황에서 일종의 몸값 높이기 의도도 녹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조선중앙통신은 10일 “(러시아 초청에 따라) 조선인민군 육해공군혼성종대가 모스크바 승리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최영훈 육군 대좌가종대를 이끌고 행진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열병식이 끝나고 지휘관을 만나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러시아 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 육해공군 장병들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빨간색 원) 대통령 등이지켜보는 가운데 행진하고 있다. 소련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행진한 것은 처음이다.TASS연합뉴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은 자국 군인에 뒤이어 5번째로 북한군을 배치하며 예우했다. 북한군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함께 행진한것은 처음이고, 올해 열병식에 참여한 외국군은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1·2면에 열병식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며비중있게 다뤘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며 양국의동맹관계를 강조했다. 또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로씨야 인민과 함께 있다”며 “로씨야의 위대한 전승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 ‘존경하는 동지’ 등으로 호칭하며 친밀감을 부각했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러·우 전쟁이 끝나도 앞으로 혈맹 수준의 협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러시아는 언제든지분쟁으로 인해 북한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고, 북한은 이미 수천명의 전사자를 낸 상황이라 파병의 명분,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외국 군대임에도 불구하고 열병식 후 푸틴이 지휘관을 직접 대면한 것은 북한군을 사실상 러시아정규군과 동등한 동맹군으로 대우했음을 시사한다”며 “북·러 혈맹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한·미 동맹에 의존하듯 북한도 핵보유국인러시아와 유사시 자동 개입 수준의 동맹을 구축했음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열병식은 특히 오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시 주석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부장관은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외교적으로 접근하려는 데 대해 실제로 상당히 단호하고 끈질긴 편”이라며“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김 위원장과접촉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며 새로운 ‘뒷배’를 탄탄히 한 만큼 북·미 간 대화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제재 문제로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양측이 민감한 북한 문제까지 다룰 여유가 많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