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문화일보2026. 5. 13. PM 1:29

중동 맹주는 나…사우디, 美·이란 전쟁 때 이란 본토 타격?

로이터, 복수 소식통 인용해 보도사우디, 공습 여부 확인 피해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동 전쟁 과정에서 자국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비밀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2일 로이터는 복수의 서방 및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공군이 지난 3월 말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해 비밀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고보도했다. 구체적인 타격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는 자국 공격에 대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움직임은 사우디가 미국의 안보 보호망에 의존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군사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동 내최대 경쟁국인 이란에 대해 보다 공격적이고 독자적인 안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앞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전쟁이 본격화되자, 이란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내 미군시설과 석유 인프라, 민간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먼저 이란에 보복공습을 가했으며, 이후 사우디 역시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실제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UAE가 지난 4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 남부 라반섬 정유시설을 비밀리에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사우디는 공습 직후 이란 측에 공격 사실을 전달하며 추가 도발 시 재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자국 주재 이란외교 채널을 활용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도 병행했다.이 같은 접근은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주당 105건 수준이던 이란의 대사우디 공격은 4월 초 약 25건수준으로 감소했다. 통신은 이를 두 나라가 전면전 확산을 피하기 위한 암묵적 조정에 들어간 신호로 해석했다.그러나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면서 양국 간 긴장은 재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우디는 지난 12일 이라크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파키스탄은 사우디 지원 의사를 표시하며 전투기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사우디의 보복 공습과 이후 긴장 완화 시도는 양측 모두 통제 불가능한 전면전이 엄청난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우디 외무부 고위 관계자는 공습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은 피한 채 “사우디는 역내 안정을 위해 긴장 완화와 자제를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란 외무부 역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