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경향신문2026. 5. 14. PM 12:26

트럼프 ‘유럽 감군’ 속도전, 미군도 놀랐다

미 국방부, 폴란드 파병 돌연 취소당일 ‘중단 결정’에 이동 중 회군미군 내부·나토 동맹국도 ‘당혹’미국 국방부가 폴란드 배치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육군 기갑부대 파병을 돌연 취소했다. 이미 병력과 장비일부가 유럽으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유럽 주둔 미군 축소는 예고돼 있었지만, 실제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미군내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미 군사전문매체 아미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블랙잭 여단’으로 불리는 육군 1기병사단 산하 2기갑여단전투단의 유럽 파병이 전격 취소됐다고보도했다. 블랙잭 여단은 병력 4000명 규모의 중무장 기갑부대다. 당초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에서 출발해 폴란드 등 나토 동부전선에 순환 배치될예정이었다.이번 결정은 병력과 장비 일부가 이동을 시작한 뒤 내려졌다. 선발대와 장비 일부는 당시 이미 폴란드에 도착했거나 이동 중이었다. 미 육군은 이달초 포트후드에서 블랙잭 여단의 유럽 파병 환송식까지 열었고, 당시 토머스 펠티 1기병사단장은 “기갑여단 전개는 미국의 강력한 억지 신호”라고했다.하지만 파병 중단 결정은 이날 오전 미 유럽사령부 등에 전달됐다.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육군장관과 육군참모총장도 이 같은 조치를언급하지 않았던 만큼, 군 내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애초 미 유럽사령부는 블랙잭 여단 임무 종료 뒤 후속 병력만 배치하지 않는 방식의 점진적 감축안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이 배치 자체를 중도 취소하면서 감축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유럽 주둔 미군 축소’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독일 주둔 미군5000명 감축 방침을 발표했고,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독일 장거리 미사일 대대 배치 계획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주둔전투여단도 철수하기로 했다. 감축이 완료되면 유럽 내 미군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