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조선일보2026. 5. 14. PM 3:46

러, 드론·미사일 1500기 날려 우크라 서쪽 끝까지 맹폭

트럼프 방중 시점에 대규모 공격우크라인 수십 명 죽거나 다쳐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붕괴된 아파트 건물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러시아가 13~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유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까지 타격했다. 젤렌스키는 “모스크바가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경과 가장 가까운 서부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미국이 유럽 내 미군 감축을 시사하는 상황에서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본격화하는 상황이다.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틀간 Kh-101 순항미사일 20여 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10여 발 등을 포함해 1500기 이상의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중 94% 이상을 요격했지만 나머지가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전역 20여 지역에 떨어져 수십 명이죽고 다쳤다. 젤렌스키는 14일 소셜미디어에서 “이틀 동안 러시아가 우리에게 1560기 이상의 발사체를 사용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많은 기대를 받는 시점에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이번 공격으로 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 국경과 맞닿은 우크라이나 최서단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 헝가리계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인들도 거주하는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했다. 헝가리 정부는자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관세 당국도 성명을 내고 “안보상 이유로 우크라이나 국경의 모든 검문소를 추가공지 때까지 폐쇄한다”고 했다.이번 대규모 공격은 미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종전을 거론한 직후에 이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승절 기자회견에서“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날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가까워졌다”고 했다.젤렌스키는 “러시아의 명백한 목표는 우리 방공망에 과부하를 줘서 가능한 한 많은 비극과 고통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세계가 이에 침묵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이 같은 대규모 공격을 지렛대 삼아 트럼프를 상대로 자국에 유리한 종전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우려하고 있다.동유럽 9국 정상은 13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부쿠레슈티 9국’(B9) 정상회의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러시아가 불법적인 침략 전쟁을 끝내고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나토를향해서도 “강력한 전방 방위 태세를 포함한 집단 방위라는 핵심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B9은 부쿠레슈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폴란드와 불가리아 주도로 결성된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