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중앙SUNDAY•2026. 5. 15. PM 4:28
트럼프·시진핑 대화에서 ‘한반도’는 뒷순위
'MAGA'라고 적힌 모자를 쓴 남성이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출국 장면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 회동에서 ‘한반도 문제’는 뒷순위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에게서도 한국 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일말의 가능성으로 남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도 결국 불발됐다.중국 외교부는 정상회담 관련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경제 협력 등 현안 논의에 집중했다는 입장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귀국길에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고 짧게 언급했다.이는 9년 전인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또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관련 해법이 두 정상이 정면충돌한 핵심 의제 중하나였던 것과도 비교된다.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당초 양국 외교가에서는 북한 이슈와 관련한 의미 있는 논의가 오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대통령이 수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자리에서 “김정은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내년 4월(당시미·중 정상회담 예정 시기)에 돌아오겠다”고 밝혀 이번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하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면서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이에 더해 미국이 비핵화 기조를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이 올해 노동당 9차 대회와 새로 선출한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 등을 통해 핵보유국 기조를 한층 강화하면서 북·미협상의 접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점도 깜짝 회동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현지 외교가에서는 두 정상이 올해 하반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다시 마주할 예정인 만큼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